요즘에 새롭게 관심이 생긴 분야는 컴퓨터공학 분야이다
나는 컴맹에 완전한 비전공자인데
미국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니
간호 아니면 컴공이더라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무조건 컴공이다
오래 앉아서 일하는 건 자신 있기 때문이다
(간호를 할 만큼 이타적이지도 않음)
왜 나는 일찌감치 컴공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아무도 나에게 컴공을 가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어쩔 수 없다 시간을 돌릴 순 없으니
지금부터 시작하는 수밖에
원래는 닭공장이라도 가서 영주권을 따려고 했다
아이비리그 다니는 학생도
영주권 때문에 닭공장을 간다고 한다
그래서 후기도 많이 찾아봤었다
긴 이야기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미국 닭공장에서 1년을 일하면 영주권을 준다
이과정을 EB3 비숙련 취업이민이라고 하는데
전공이나 학력은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루트로 영주권을 땄고
나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수속 비용은 최소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이 든다
근데 이건 영주권 수속 비용만 따진거고
그런데 또 한국에서는 2016년부터 진행이 막혀서
무조건 미국에서만 진행할 수 있다
결국에 미국에 적당한 비자를 받아서 들어가야 하는데
미국에서 오래(2-3년) 체류할 수 있는 신분은
학생비자(F1)가 제일 만만하므로
학생비자로 들어가서 거기서 체류를 하면서
진행을 하게 된다
학비와 집세, 그리고 생활비를 합치면
(물론 지역과 학교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일 년에 최소 4-5천이 필요하다
그리고 취업이민을 접수하고 나서부터
영주권이 나오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보통 2-3년이 걸리고
(어떤 사람은 5년이 걸린 사람도 있다)
영주권이 나올 때까지,
정확히 말하면,
워킹 퍼밋이 나올 때까지는 학생비자를 유지해야 한다
학생비자를 유지하는 동안 일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다시 말하면 수입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이론적으로는 2-3년 동안은
가져간 돈을 까먹으면서 생활해야 한다
(불법으로 캐쉬잡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러니까 3년 동안 1억 5천
그리고 수속비용 2천으로 잡으면 거의 2억이 든다
나는 정말 이걸 진행하려고 문턱까지 갔었는데
이 불확실한 상황이 너무 싫어서
그만두기로 했다
그리고 2-3년 동안 존버 해서 영주권이 나왔다 치더라도
이제 영주권이 나온 시점부터 1년을 닭공장에서 일해야 한다
그 중간에 탈주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지만
나중을 위해서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튼 그러면 또 1년 추가해서 3-4년이다
사실 운이 좋으면 3년인데
재수 없으면 5-6년이 걸리기도 한다
닭공장에서 1년이라는 게 어떤 것인가
하루에 8시간씩 주 5일을 일한다 (30분 점심시간이 있다)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은 핸드폰도 볼 수 없다고 한다
일하는 환경은 어떠한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스페니쉬를 사용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1년 동안 거기서 일하면 어떤 걸 배울 수 있을까
스페니쉬?
근데 공장 안이 너무 시끄러워서 대화도 거의 안 한다고 한다
영어도 늘지 않고 스페니쉬를 배울 수도 없는 환경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어떤 일을 하루에 8시간 동안
핸드폰도 안 하고 집중해서 1년을 한다고 쳐보자
전문가까지는 아니어도 준전문가는 될 것 같다
1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고
그렇기 때문에 닭공장에서 보내는 1년은
너무나 큰 기회비용이다
그래서 나는 컴공을 시작하기로 했다
내 전공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지만
미국 이민에는 내 전공이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난 몇 년간의 경험으로 깨달았다
계획은 일단 내일배움카드로 컴공 기초를 배우고
유튜브나 커뮤니티를 찾아서 기초를 쌓고
방통대 컴퓨터 과학과에 편입하는 것이다
편입을 하면 2년만 다녀도 학위가 생기니까 훨씬 이득이다
취직이 목표인 사람들은 학위가 필요 없지만
미국 이민이 목적이라면 학교를 다니는 게 좋다
편입 원서접수가 6월 중순부터니까 아직 시간이 남았다
편입하기 전까지 이것저것 최대한 알아봐야겠다
학교를 2년이나 다니는 것이 시간낭비가 아닐까 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어차피 비숙련 취업이민을 진행하게 되더라도
미국에서 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그렇게 하느니
한국에서 다니면 학비도 훨씬 저렴하고
생활비도 훨씬 저렴하고 그리고
심지어 돈도 벌면서 2년을 보낼 수 있다
방통대 편입해서 학사학위를 따면
또 좋은 점이
내 구린 학점을 세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 학점이 미국 기준 4.0만 점으로 환산하면 2점 대여서
미국 대학원도 못 가는 비루한 성적인데
방통대 가서 열심히 해서 성적을 잘 받으면
미국 대학원을 갈 수 있는 길도 열리고
내 원래 전공은 STEM 전공이 아닌데
컴공은 STEM이기 때문에
대학원 졸업 후에 STEM OPT를 받을 수도 있고
STEM OPT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취직이 안되면...?
한국에서 경험 좀 쌓다가 이직하면 될 것 같다
근데 열심히 하면 취직이 안될리는 없을 것 같다
미국 대학원에 펀딩 받고 가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다
아니 펀딩 못 받아도 2년 동안 돈 모으면 대학원 갈 수 있다
대학원 가면 논문을 써서 NIW로 독립이민을 해도 된다
그러니 지금 해야 할 것은
영어공부와 컴공 기초 리서치다
컴공 아무것도 모르지만
맨땅에 헤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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